슬로베니아 — 오렌지 와인의 성지

발칸 과정의 앞선 다섯 강에서는 레드가 주인공이었습니다. 루마니아의 페테아스카 네아그라, 세르비아의 프로쿠파츠, 불가리아의 마브루드, 북마케도니아의 브라나츠. 전부 진하고 두꺼운 레드였습니다.

슬로베니아에서 그림이 뒤집힙니다. 이 나라는 만드는 와인의 대부분이 화이트입니다. 그리고 그 화이트 중 일부를 껍질째 발효해서 호박색으로 만듭니다. 오늘날 세계 와인 시장에서 「오렌지 와인」이라는 말을 들으면 가장 먼저 따라붙는 나라 중 하나가 슬로베니아입니다.

이번 강은 **「슬로베니아라는 나라가 어떻게 그런 자리에 서게 되었는가」**를 봅니다. 오렌지 와인을 어떻게 만드는지 — 스킨 컨택트가 무엇이고 크베브리가 무엇인지 — 는 이미 별도의 글로 정리해 두었습니다. 양조 방식 자체가 궁금하시면 먼저 오렌지 와인이 뭔가요를 보고 오시면 이 강이 훨씬 잘 읽힙니다.

슬로베니아는 발칸인가요, 중유럽인가요?

둘 다라고 답하는 것이 정확합니다. 그리고 이 질문 자체가 슬로베니아 와인을 이해하는 열쇠입니다.

지리적으로 슬로베니아는 옛 유고슬라비아 연방에 속했던 나라이고, 그래서 「발칸」으로 분류되는 일이 많습니다. 그런데 문화·역사적으로 이 나라는 오랫동안 중유럽 쪽에 붙어 있었습니다. 국경을 맞대고 있는 나라를 보면 바로 드러납니다.

접경 와인 쪽에서 물려받은 것
이탈리아 (서쪽) 프리울리 베네치아 줄리아와 같은 문화권. 품종·양조가 이어집니다
오스트리아 (북쪽) 독일어권 양조 기술. 리슬링 계열과 스위트 와인 전통
헝가리 (북동쪽) 푸르민트 등 판노니아 평원 쪽 품종
크로아티아 (남쪽) 아드리아해 연안 문화권

집필자의 EBS 강의 자료는 이 점을 이렇게 정리합니다. 로마가 서유럽을 정복하기 이전, 기원전 4~5세기 무렵부터 이 땅에서는 와인을 만들었고, 이탈리아와 가까워 일찍부터 양조 기술을 주고받았으며, 오스트리아와 국경을 맞대면서 독일어권의 기술까지 들여왔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슬로베니아 와인에는 발칸 다른 나라에서 보기 어려운 성격이 있습니다. 앞선 강들에서 반복해 나온 「오스만 500년 → 필록세라 → 사회주의 벌크 생산」의 궤적이, 슬로베니아에서는 그대로 적용되지 않습니다.

주의

⚠️ 한 가지만 짚고 갑니다. 슬로베니아 사람들 중에는 자기 나라가 「발칸」으로 묶이는 것을 반기지 않는 이들이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슬로베니아를 다루는 것은 지리적 인접성과 옛 연방 시절의 와인 산업 연결 때문이지, 문화적 동일성을 주장하는 것이 아닙니다.

숫자로 보는 슬로베니아

수치는 출처와 기준 연도가 다르면 값이 달라집니다. 그래서 아래 표는 어느 자료에서 나온 값인지를 함께 적었습니다.

항목 출처·기준
국토 면적 20,273㎢ (한국의 약 1/5) 집필자 칼럼
인구 약 210만 명 2024년 기준
위도 북위 45~47도 집필자 칼럼
연간 생산량 70~90만 hL (약 9,000만~1억 2,000만 병) 집필자 칼럼 · 기준 연도 미상
세계 생산 비중 약 0.3~0.4% 집필자 칼럼 · 기준 연도 미상
포도 재배면적 15,261ha 슬로베니아 통계청(SURS) 포도밭 조사 · 2020년
포도 재배면적 14,789ha SURS · 2022년
포도 재배 종사자 28,481명 SURS 포도밭 조사 · 2020년
자체 병입 등록 와인생산자 약 2,500곳 슬로베니아 정부(GOV.SI)
화이트 비중 생산의 약 75% 집필자 EBS 강의 자료 · 2020년 기준
프리미엄 : 테이블 7 : 3 집필자 EBS 강의 자료 · 2020년 기준
와인 산업 가치 2.5~4억 유로 집필자 칼럼 · 기준 연도 미상
수출액 2,000~3,500만 유로 집필자 칼럼 · 기준 연도 미상

주의

⚠️ 집필자의 EBS 강의 자료에 실린 재배면적과 생산자 수는 1차 통계와 맞지 않아 바로잡았습니다. 면적 — 강의 자료의 값은 2020년 슬로베니아 통계청(SURS) 포도밭 조사의 공식 값 15,261ha보다 약 46% 과대했습니다. 위 표는 통계청 값으로 바꿔 적었습니다. 생산자 수 — 28,481이라는 숫자 자체는 통계에 있으나, 그것은 **「포도 재배에 종사하는 사람」**의 수이지 와이너리 수가 아닙니다. 자체 병입해 파는 등록 와인생산자는 약 2,500곳 수준입니다. 두 숫자는 열 배 넘게 차이가 납니다. 같은 조사에서 나온 숫자라도 무엇을 센 것인지 확인해야 합니다.

세 가지를 눈여겨보시면 됩니다.

첫째, 생산량이 아주 적습니다. 세계 생산의 0.3~0.4%입니다. 루마니아가 유럽 5위권 포도밭을 가진 것과 정반대입니다. 슬로베니아는 양으로 겨루는 나라가 아닙니다.

둘째, 프리미엄과 테이블 와인의 비율이 7 대 3입니다. 대부분의 나라는 이 비율이 반대입니다. 생산량이 적으면서 고급 비중이 높다는 것은, 처음부터 값싼 대량 수출을 목표로 하지 않았다는 뜻입니다.

셋째, 밭이 극도로 잘게 쪼개져 있습니다. 2020년 기준 재배면적 15,261ha를 재배 종사자 28,481명으로 나누면 한 사람당 0.5ha가 조금 넘습니다. 반대로 자체 병입하는 등록 생산자 약 2,500곳을 기준으로 나누면 한 곳당 6ha 남짓입니다. 어느 쪽으로 세든 소농 구조라는 방향성은 분명합니다.

왜 화이트가 이렇게 많은가요?

위도와 지형 때문입니다.

슬로베니아는 북위 45~47도에 있습니다. 보르도가 북위 45도라는 점을 1강에서 다뤘습니다. 슬로베니아는 보르도와 같거나 그보다 북쪽입니다. 여기에 국토의 상당 부분이 알프스 동쪽 끝자락의 산지입니다.

서늘하고 일교차가 큰 땅에서는 포도가 산도를 잃지 않습니다. 산도가 살아 있는 포도는 화이트 와인에 유리합니다. 반대로 레드 품종을 완전히 익히기에는 더위가 부족한 해가 생깁니다.

그래서 슬로베니아 화이트에는 공통적으로 높은 산도와 뚜렷한 미네랄 느낌이 붙습니다. 무겁고 달콤한 화이트가 아니라, 날이 서 있는 화이트입니다.

알아두기

여기에 오스트리아 쪽에서 넘어온 전통이 하나 더 있습니다. 슬로베니아의 귀부 와인은 독일과 동일한 체계를 쓴다고 집필자의 EBS 강의 자료는 적고 있습니다. 화이트 품종을 늦게까지 두었다가 만드는 스위트 와인이 이 나라에도 있다는 뜻입니다.

세 개의 와인 지역

슬로베니아의 와인 산지는 크게 셋입니다. 이 셋은 지도상 위치뿐 아니라 성격이 완전히 다릅니다.

지역 하위 산지 성격
프리모르스카(Primorska) 고리슈카 브르다 · 비파바 · 카르스트 이탈리아 접경. 지중해 영향. 오렌지 와인의 중심
포드라브예(Podravje) 슈타예르스카 오스트리아 접경. 서늘한 대륙성. 아로마 화이트
포사비예(Posavje) 돌렌스카 크로아티아 접경. 가볍고 산도 높은 스타일

프리모르스카가 국제적으로 가장 알려진 지역입니다. 이름 자체가 「바다 가까운 곳」이라는 뜻입니다. 그중에서도 **고리슈카 브르다(Goriška Brda)**는 이탈리아 프리울리와 국경선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습니다. 같은 언덕이 국경에서 둘로 나뉜 형태입니다.

비파바(Vipava) 계곡은 프리모르스카 안에서도 성격이 다릅니다. 이 계곡에서만 살아남은 희귀 품종이 있습니다. 뒤에 나오는 젤렌과 피넬라입니다.

**카르스트(Kras)**는 붉은 흙 — 테라 로사 — 로 유명합니다. 석회암이 풍화되면서 철분이 남아 붉게 변한 토양입니다. 여기서 테란이 나옵니다.

포드라브예는 이름이 「드라바 강 유역」이라는 뜻입니다. 오스트리아 슈타이어마르크와 이어지는 서늘한 지역이고, 슬로베니아 화이트 생산의 큰 축입니다.

포사비예는 셋 중 가장 작습니다. 여기서 나오는 **츠비첵(Cviček)**은 슬로베니아 밖에서는 보기 어려운 스타일입니다. 레드 품종과 화이트 품종을 함께 섞어 만드는 전통 블렌드로, 알코올이 매우 낮고 산도가 높습니다.

토착품종 — 라벨에서 만나게 될 이름들

슬로베니아 라벨에는 국제 품종도 적히지만, 이 나라를 이 나라답게 만드는 것은 토착품종입니다.

화이트

품종 산지 맛의 방향 알아둘 것
레불라(Rebula) 고리슈카 브르다 · 비파바 레몬 껍질 · 흰 꽃 · 말린 허브 · 아몬드. 높은 산도와 미네랄 이탈리아의 리볼라 지알라(Ribolla Gialla)와 같은 품종. 오렌지 와인의 핵심 품종
젤렌(Zelen) 비파바 계곡 허브 · 배 · 흰 꽃 · 세이지. 매우 섬세하고 산도가 높음 이름 자체가 「초록」. 희귀하고, 최소 개입 양조를 하는 생산자들이 선호
피넬라(Pinela) 비파바 계곡 시트러스 · 흰 복숭아 · 배 · 허브. 산도가 높음 신선한 화이트로도, 오렌지 와인으로도 씁니다
푸르민트(Furmint) 포드라브예 · 슈타예르스카 라임 · 사과 · 젖은 돌 · 흰 꽃. 드라이하고 미네랄 중심 헝가리 토카이의 그 품종이지만, 슬로베니아에서는 스위트가 아니라 긴장감 있는 드라이로 갑니다
피콜리트(Pikolit) 자료가 제한적입니다 집필자의 EBS 강의 자료가 토착 화이트로 함께 든 이름입니다. 이탈리아 프리울리에서도 재배되며, 표기는 Picolit도 쓰입니다

레불라가 가장 중요합니다. 짧게 껍질과 접촉시키면 레몬과 흰 꽃 향이 나는 산뜻한 화이트가 됩니다. 오래 침용하면 완전히 다른 술이 됩니다. 홍차, 살구, 오렌지 껍질 향이 올라오고 입안에서 탄닌이 잡힙니다. 같은 포도로 두 종류의 와인이 나오는 셈입니다.

레드

품종 산지 맛의 방향 알아둘 것
테란(Teran) 카르스트 붉은 체리 · 크랜베리 · 흑후추 · 철분 느낌 · 말린 장미. 산도가 아주 높고 알코올은 낮은 편 붉은 테라 로사 토양과 묶여서 이야기됩니다
레포슈크(Refošk) 프리모르스카 · 이스트리아 블랙체리 · 자두 · 허브 · 흑후추 · 다크 초콜릿. 색이 진하고 산도가 강함 이탈리아의 **레포스코(Refosco)**와 같은 계열. 테란과 유전적으로 연결됩니다
모드라 프랑키냐(Modra Frankinja) 포드라브예 · 포사비예 블랙베리 · 블루베리 · 후추 · 제비꽃 오스트리아의 블라우프렌키슈(Blaufränkisch)와 같은 품종

**츠비첵(Cviček)**은 품종이 아니라 스타일입니다. 포사비예·돌렌스카에서 레드와 화이트를 함께 발효하는 전통 블렌드이고, 슬로베니아 안에서는 「국민 와인」으로 불릴 만큼 일상적으로 마십니다.

핵심

품종 계보 관점에서 보면 테란·레포슈크는 아드리아해 문화권 계보에, 모드라 프랑키냐는 중부유럽 계보에 속합니다. 나라를 넘어 이름이 바뀌는 이 구조는 발칸을 가로지르는 품종 계보에 따로 정리해 두었습니다.

집필자의 EBS 강의 자료는 여기에 한 가지를 덧붙입니다. 레드 품종 블라우프렌키슈와 블라우어 포르투기저(Blauer Portugieser)의 고향으로 슬로베니아를 든다는 것입니다. 다만 두 품종은 오스트리아·독일에서도 널리 재배되고, 품종의 원산지 주장은 자료에 따라 갈리는 대목이라는 점을 함께 적어 둡니다.

슬로베니아가 오렌지 와인의 성지로 불리는 이유는?

세 가지가 겹쳤습니다.

① 품종이 맞았습니다. 레불라는 껍질이 두껍고 향 성분이 풍부합니다. 껍질과 오래 함께 두면 색과 탄닌이 잘 나옵니다. 젤렌·피넬라도 같은 방향으로 쓸 수 있습니다. 재료가 이미 그 자리에 있었습니다.

② 국경 하나 너머에서 부활이 일어났습니다. 오렌지 와인의 현대적 부활은 1997년 이탈리아 프리울리에서 시작됐습니다. 고리슈카 브르다는 그 프리울리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같은 언덕입니다. 흐름이 넘어오는 데 거리가 필요하지 않았습니다.

③ 소규모 생산 구조가 유리했습니다. 앞에서 본 대로 슬로베니아는 생산자당 포도밭이 아주 작습니다. 대량 생산 설비를 갖춘 나라였다면 이런 실험은 어려웠을 것입니다. 손으로 하는 양조, 개입을 줄이는 양조를 하기에 규모가 맞았습니다.

그 결과 오늘날 「오렌지 와인」이라는 장르에서 슬로베니아는 원류인 조지아, 부활지인 이탈리아 프리울리와 함께 거론되는 나라가 되었습니다.

색·탄닌·산화 뉘앙스가 어떻게 나오는지, 어떤 음식과 맞는지는 오렌지 와인이 뭔가요에 이미 표로 정리해 두었으니 그쪽을 참고하시면 됩니다.

그라브너와 라디콘은 슬로베니아 생산자인가요?

아닙니다. 두 곳 모두 이탈리아 생산자입니다. 이 대목은 국내 자료에서 자주 뒤섞이기 때문에 분명히 하고 넘어갑니다.

생산자 국적 소재
조스코 그라브너(Josko Gravner) 이탈리아 프리울리 베네치아 줄리아 · 오슬라비아
라디콘(Radikon) 이탈리아 프리울리 베네치아 줄리아 · 오슬라비아
모비아(Movia) 슬로베니아 고리슈카 브르다

오해가 생기는 이유가 있습니다. 오슬라비아와 고리슈카 브르다는 같은 언덕이고, 그 사이를 국경선이 지나갑니다. 토양도 품종도 사실상 같습니다. 그래서 「이 언덕 전체가 오렌지 와인의 성지」라는 서술은 맞습니다. 다만 개별 생산자의 국적을 옮기면 틀린 정보가 됩니다.

정확하게 말하면 이렇습니다. 이탈리아 쪽 프리울리의 그라브너·라디콘과 슬로베니아 쪽 브르다의 모비아 같은 생산자들이, 국경을 사이에 두고 같은 흐름을 만들었습니다.

수령 400년 포도나무가 있다는 게 사실인가요?

슬로베니아 북동부 마리보(Maribor)에 있는 포도나무를 두고 하는 이야기입니다.

집필자의 EBS 강의 자료는 슬로베니아를 소개하는 대표 항목 중 하나로 **「가장 오래된 포도나무가 있는 나라 — 마리보」**를 듭니다. 마리보는 포드라브예 지역의 도시입니다.

이 나무는 스타라 트르타(Stara trta) 라고 불리고, 수령은 400년 이상으로 소개됩니다. 자료에 따라 400년·450년이 함께 쓰이는데, 「몇 년생」이 아니라 「가장 오래됐다」가 확정된 사실입니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포도나무로 기네스 세계기록에 등재되어 있습니다.

같은 자료가 슬로베니아의 특징으로 함께 드는 것이 몇 가지 더 있습니다.

  • 세계 시낭송 축제가 열리는 나라
  • 오스트리아의 영향으로 오랫동안 단일 품종 와인 위주였다가, 최근에는 블렌딩 와인도 만들고 있다
  • 전통적으로 큰 캐스크에서 숙성하던 것을 작은 배럴 사용으로 옮겨 가고 있다

마지막 항목이 의미 있습니다. 큰 통에서 작은 통으로 옮긴다는 것은, 국제 시장의 입맛에 맞추기 시작했다는 신호입니다. 작은 오크통은 나무 향과 구조감을 더 강하게 남깁니다.

슬로베니아 와인의 등급은 어떻게 되나요?

이 부분은 자료가 제한적입니다. 확인된 범위만 적습니다.

슬로베니아는 2004년 EU에 가입했고, 따라서 EU의 원산지 보호 체계(PDO/PGI) 안에 들어가 있습니다. 라벨에서는 슬로베니아어 표기인 ZOI(원산지 보호) 계열 표기를 만나게 됩니다.

다만 슬로베니아 자체의 세부 등급 구조 — 상위·하위 등급이 몇 단계로 나뉘는지, 각 등급의 명칭이 무엇인지 — 는 이 과정이 근거로 삼은 자료에 나오지 않습니다. 확인되지 않은 것을 채워 넣지 않고, 여기서는 「자료 없음」으로 둡니다.

실용적으로는 품종명과 산지명을 먼저 읽는 편이 낫습니다. 슬로베니아 라벨은 품종을 전면에 적는 경우가 많습니다. 라벨 읽는 법 전반은 10강에서 다시 정리합니다.

한국에서 슬로베니아 와인을 살 수 있나요?

와인소풍은 현재 슬로베니아 와인을 취급하지 않습니다. 이 과정에서 다루는 아홉 나라 중 와인소풍이 실제로 파는 나라는 루마니아 한 곳입니다.

국내 전체로 보면 오렌지 와인·내추럴 와인을 다루는 전문 수입사를 통해 소량 들어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다만 상시 유통되는 물량이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그래서 이 강의 실질적인 쓸모는 다른 데 있습니다.

  • 오렌지 와인 코너에서 라벨을 읽을 수 있게 됩니다. Rebula 또는 Ribolla Gialla가 적혀 있다면 이 강에서 본 그 품종입니다.
  • 국경 너머 이탈리아 프리울리 와인을 볼 때 배경이 보입니다. 같은 언덕에서 나온 술입니다.
  • 발칸 다른 나라와 슬로베니아가 왜 다른지를 알게 됩니다. 이 차이가 10강에서 「어느 나라 스타일부터 마셔 볼 것인가」를 정할 때 기준이 됩니다.

지금 바로 확인할 수 있는 것은 와인소풍이 다루는 오렌지 와인 스타일 한 종입니다. 프랑스 프로방스에서 껍질을 4~6시간 침용해 만든 파트리시아 오르텔리 블랑 바이오가 그것입니다. 슬로베니아 와인은 아니지만, 스킨 컨택트가 화이트를 어떻게 바꾸는지를 실제로 경험해 볼 수 있는 접점입니다.

이 강의 요점

  1. 슬로베니아는 생산량이 세계의 0.3~0.4%에 불과한 소규모 생산국이고, 프리미엄과 테이블 와인의 비율이 7 대 3입니다. 양이 아니라 질로 서 있는 나라입니다. 포도밭은 15,261ha(2020년 SURS 포도밭 조사 · 2022년 14,789ha)입니다.
  2. 생산의 약 75%가 화이트입니다(2020년 기준 집필자 강의 자료). 북위 45~47도의 서늘한 기후와 산악 지형이 산도가 살아 있는 화이트에 유리합니다.
  3. 산지는 프리모르스카·포드라브예·포사비예 셋이고, 오렌지 와인의 중심은 이탈리아 프리울리와 국경을 맞댄 고리슈카 브르다입니다.
  4. 레불라(= 리볼라 지알라)가 핵심 품종입니다. 짧게 담그면 산뜻한 화이트, 오래 담그면 탄닌이 잡히는 오렌지 와인이 됩니다.
  5. 그라브너와 라디콘은 이탈리아 생산자입니다. 슬로베니아 쪽 대표는 모비아입니다. 같은 언덕이지만 국적은 다릅니다.

다음 강7강 몬테네그로 — 검은 산의 브라나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