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 제대로 마시기 — 온도·잔·오프너·디캔팅·보관
이 강이 이 과정에서 가장 자주 쓰이는 강입니다.
품종을 몰라도 와인은 마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온도를 놓치면 아무리 좋은 와인도 제 모습이 안 나옵니다. 그리고 온도는 누구나 오늘 바로 고칠 수 있습니다.
왜 같은 와인이 온도에 따라 다르게 느껴지나요?
온도가 어떤 감각을 앞으로 끌어내는지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이것을 온도의 비밀이라고 부르겠습니다.
핵심
온도가 낮으면 — 탄닌감(텁텁한 느낌)과 산도가 더 많이 느껴집니다. 온도가 높으면 — 당도와 알코올이 더 많이 느껴집니다.
이 한 줄에서 실전 판단이 전부 나옵니다.
| 상황 | 무슨 일이 벌어지나 | 어떻게 하나 |
|---|---|---|
| 레드가 너무 차다 | 탄닌이 튀어나와 떫고 딱딱하다 | 손으로 잔을 감싸 몇 분 두면 풀린다 |
| 레드가 너무 따뜻하다 | 알코올이 코를 찌르고 흐물흐물하다 | 15~20분 냉장고에 넣는다 |
| 화이트가 너무 차다 | 향이 닫히고 밍밍해진다 | 냉장고에서 꺼내 10분 두면 향이 열린다 |
| 화이트가 너무 미지근하다 | 산도가 죽고 늘어진다 | 얼음물에 5~10분 |
한국에서 가장 흔한 실수는 「레드는 실온」입니다. 이 말은 유럽의 실온을 뜻합니다. 서늘한 석조 건물의 16~18℃ 이야기입니다. 한여름 한국 실내 26℃는 레드 와인에게 너무 뜨겁습니다.
핵심
기억하자. 여름철 레드는 마시기 전 20분 냉장고가 기본입니다. 「레드는 차게 마시면 안 된다」는 말을 지키다가 알코올만 튀는 와인을 마시게 됩니다.
그래서 몇 도에 맞추면 되나요?
| 종류 | 온도 | 냉장고 기준(약 4℃)에서 |
|---|---|---|
| 스위트 와인 | 4~8℃ | 그대로 꺼내 바로 |
| 스파클링 | 6~8℃ | 꺼내서 바로~5분 |
| 화이트 · 로제 | 8~12℃ | 꺼내서 10~15분 |
| 가벼운 레드 | 14~16℃ | 20~30분 넣었다가 |
| 무거운 레드 | 18℃ 안팎 | 여름엔 15~20분 넣었다가 |
우리 상품 상세 페이지에는 서빙 온도가 이미 표기돼 있습니다. 병을 열기 전에 확인하시면 됩니다.
| 와인 | 표기된 서빙 온도 |
|---|---|
| 코르베쪼 비노 스푸만테 비앙코 엑스트라 드라이 | 6~8℃ |
| 프라호바 밸리 페테아스카 알바 | 8~10℃ |
| 라 움브라 메를로 로제 | 10~12℃ |
| 라 움브라 피노누아 | 14~16℃ |
| 부두레아스카 클래식 페테아스카 네아그라 | 16~18℃ |
즐기는 지점도 다릅니다. 화이트는 산도와 상큼함·신선함을, 레드는 탄닌감이 얼마나 부드러운지를 주로 봅니다. 잔을 들었을 때 무엇을 볼지가 정해져 있으면 감상이 훨씬 쉬워집니다.
와인잔은 어디를 잡아야 하나요?
와인 글래스에는 구조적으로 손잡이가 있습니다. 가느다란 다리(스템, stem)와 받침(베이스)입니다.
손잡이를 쥐는 것이 이상적입니다. 이유는 바로 위에서 본 온도의 비밀입니다.
- 볼(잔의 둥근 부분)을 손바닥으로 감싸면 체온이 그대로 전달됩니다. 8~10℃로 맞춰 낸 화이트가 몇 분 만에 미지근해집니다.
- 잔이 지저분해집니다. 손자국이 남으면 와인의 색을 볼 수 없습니다.
핵심
예외 하나. 레드가 너무 차게 나왔을 때는 일부러 볼을 감싸서 몇 분간 데우는 것이 정답입니다. 규칙을 알면 예외도 쓸 수 있습니다.
잔의 모양도 이유가 있습니다. 입구가 좁아지는 것은 향을 가둬 코로 모으기 위해서입니다. 그래서 종이컵으로 마시면 같은 와인이 전혀 다르게 느껴집니다. 잔이 여러 개 필요하지는 않습니다. 입구가 좁아지는 튤립형 잔 하나면 대부분 됩니다.
오프너에는 왜 스크류가 달려 있나요?
코르크의 성질 때문입니다.
와인은 코르크 참나무의 껍질을 가공한 마개를 씁니다. 병 안쪽 끝은 와인에 젖어 촉촉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런 코르크는 스크류를 돌려 넣으면 부드럽게 뚫리고, 그대로 뽑아낼 수 있습니다.
실전에서 지킬 것 두 가지입니다.
- 스크류를 코르크 한가운데에 수직으로 넣습니다. 비스듬히 들어가면 코르크가 옆으로 찢어집니다.
- 끝까지 관통시키지 않습니다. 뚫고 나가면 부스러기가 와인에 떨어집니다.
코르크가 부러졌다면 당황할 필요 없습니다. 남은 부분에 스크류를 비스듬히 다시 넣어 벽 쪽으로 당기거나, 그대로 병 안으로 밀어 넣고 따라 마셔도 됩니다.
스크류캡 와인은 품질이 낮은가요?
아닙니다. 이 편견은 버리자.
음료수처럼 돌려 따는 스크류캡(screw cap) 은 저렴한 와인 전용이 아닙니다. 근거는 셋입니다.
| 근거 | 내용 |
|---|---|
| 코르크 오염을 피한다 | 코르크에서 생기는 TCA 라는 물질이 와인을 눅눅한 젖은 종이 냄새로 만듭니다. 이것을 부쇼네(bouchonné) 라고 하며, 스크류캡에는 이 문제가 없습니다 |
| 편차가 작다 | 코르크는 천연 소재라 개체마다 공기 투과율이 다릅니다. 같은 와인 같은 빈티지인데 병마다 다른 일이 생깁니다. 스크류캡은 이 편차가 작습니다 |
| 주요 산지가 이미 채택했다 | 호주와 뉴질랜드가 2000년대 초부터 대대적으로 전환해, 지금은 고급 와인을 포함한 대다수가 스크류캡입니다 |
특히 신선한 산도와 향이 매력인 화이트는 스크류캡이 유리한 경우가 많습니다. 프랑스와 독일의 이름 있는 생산자들도 일부 라인에 쓰고 있습니다.
「코르크 = 고급, 스크류캡 = 저가」는 지금 시장에서 성립하지 않습니다.
디캔팅과 에어레이션은 무엇이 다른가요?
동작은 비슷하고 목적이 다릅니다.
| 디캔팅 (Decanting) | 에어레이션 · 브리딩 (Aeration · Breathing) | |
|---|---|---|
| 목적 | 침전물을 남기고 맑은 와인만 옮긴다 | 공기와 접촉시켜 맛과 향을 연다 |
| 대상 | 오래 숙성된 와인 | 장기 숙성형인데 아직 어린 와인 |
| 방법 | 병을 세워 침전물을 가라앉힌 뒤 천천히 따른다 | 넓은 디캔터에 붓거나, 잔에 따라 두고 기다린다 |
| 시간 | 짧게 | 30분~2시간 |
와인 속의 여러 성분은 시간이 지나면서 침전물의 형태로 가라앉습니다. 침전물 없이 맑은 와인을 마시기 위해 병에서 다른 용기로 옮겨 담는 것이 디캔팅입니다.
한편 장기 숙성이 필요한 와인을 어릴 때 마시는 경우에도 옮겨 담습니다. 이때는 침전물이 아니라 다량의 공기와 접촉시켜 맛과 향이 열리도록 하는 것이 목적입니다.
핵심
주의. 오래된 와인에 에어레이션을 오래 하면 안 됩니다. 수십 년 된 와인의 섬세한 향은 공기에 닿는 순간부터 빠르게 흩어집니다. 어린 와인은 열어 주고, 늙은 와인은 지켜 줘야 합니다.
디캔터가 없다면 잔에 따라 15~30분 두는 것만으로도 상당 부분 같은 효과를 얻습니다.
와인은 어떻게 보관하나요?
아무리 명품 와인도 보관을 제대로 해야 제 가치를 유지합니다.
핵심
와인은 잠자는 숲속의 미녀입니다. 온도와 습도가 일정하게 유지되는 어둡고 서늘한 공간에 눕혀서 재워야 합니다.
| 조건 | 기준 | 왜 |
|---|---|---|
| 온도 | 14℃ 안팎 | 높으면 빨리 늙는다. 더 중요한 것은 「일정할 것」 |
| 습도 | 60~70% | 너무 건조하면 코르크가 마르고 수축해 공기가 든다 |
| 빛 | 자외선 차단 | 빛은 와인을 변질시킨다 |
| 진동 | 없을 것 | 침전물이 계속 흔들리면 숙성이 방해받는다 |
| 냄새 | 악취 없을 것 | 코르크를 통해 배어든다 |
| 자세 | 눕혀서 | 코르크가 와인에 닿아 촉촉함을 유지해야 한다 |
눕히는 이유가 중요합니다. 세워 두면 코르크가 마르고 수축해서 공기가 들어갑니다. 단, 스크류캡 와인은 눕힐 이유가 없습니다. 세워 두어도 됩니다.
김치냉장고나 일반 냉장고에 장기 보관하는 것은 권하지 않습니다. 온도가 너무 낮고, 습도가 지나치게 낮으며, 컴프레서 진동이 계속됩니다. 며칠 정도라면 상관없지만 몇 달은 다릅니다.
남은 와인은 마개를 다시 막아 세워서 냉장 보관합니다. 남은 양이 적을수록 병 안 공기가 많아 빨리 변하니, 작은 병에 옮겨 담으면 더 오래갑니다. 레드도 냉장 보관이 맞습니다. 마시기 전에 꺼내 두면 됩니다.
이 강의 요점
- 온도가 낮으면 탄닌과 산도가, 높으면 당도와 알코올이 도드라집니다. 이 한 줄에서 실전 판단이 전부 나옵니다.
- 스위트 4
8℃ · 스파클링 68℃ · 화이트/로제 812℃ · 가벼운 레드 1416℃ · 무거운 레드 18℃ 안팎입니다. 상품 상세에 서빙 온도가 표기돼 있습니다. - 잔은 다리를 잡습니다. 볼을 감싸면 체온이 전달됩니다. 단, 레드가 너무 찰 때는 일부러 감싸는 것이 정답입니다.
- 스크류캡은 저가 전용이 아닙니다. 코르크 오염(부쇼네)이 없고 편차가 작아 호주·뉴질랜드의 고급 와인도 널리 씁니다.
- 디캔팅은 침전물을 거르는 것, 에어레이션은 향을 여는 것입니다. 어린 와인은 열어 주고, 오래된 와인은 지켜 줍니다.
만 19세 미만은 주류를 구매할 수 없습니다. 임신 중 음주는 태아의 건강을 해칩니다. 지나친 음주는 건강에 해롭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