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의 이름은 넷 중 하나 — 품종·산지·양조장·브랜드
와인 라벨이 어려워 보이는 이유는 글씨가 많아서가 아닙니다. 가장 큰 글씨가 무엇을 가리키는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답은 단순합니다. 넷 중 하나입니다.
| 방식 | 큰 글씨의 정체 | 어디서 |
|---|---|---|
| ① 품종 | 포도 이름 | 신세계 스타일 |
| ② 산지 | 지역 · 마을 · 밭 이름 | 유럽 스타일 |
| ③ 양조장 | 만든 곳 이름 | 프랑스에서 시작 |
| ④ 브랜드 | 만들어 붙인 이름 | 20세기 이후 |
이 네 가지만 구분하면 처음 보는 병도 어디서부터 읽을지가 정해집니다.
품종 이름으로 부르는 방식은 어디서 시작됐나요?
미국입니다. 5강에서 본 대로, 와인 저술가 프랭크 슈메이커(1905~1976) 가 유럽식 지역명 대신 포도 품종 이름을 라벨에 쓰자고 권장했고, 로버트 몬다비가 본격적으로 적용했습니다.
이유는 명확합니다. 소비자가 알아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샤블리」라고 적힌 병과 「샤르도네」라고 적힌 병이 나란히 있으면, 처음 보는 사람이 고를 수 있는 쪽은 후자입니다. 사실 샤블리도 샤르도네로 만듭니다. 다만 그 사실을 알아야만 고를 수 있습니다.
이 방식은 곧 신세계 와인 라벨의 표준이 됐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유럽에서도 수출용 라벨에 품종을 병기하는 곳이 많습니다.
핵심
주의. 품종명을 적으려면 최소 비율 규정을 지켜야 합니다. 미국 75%, EU 85%가 기준선이고 산지마다 더 엄격할 수 있습니다. 자세한 것은 5강에 있습니다.
산지 이름으로 부르면 무엇을 알 수 있나요?
그 지역의 규정 전체를 알 수 있습니다. 이게 유럽 방식의 핵심입니다.
유럽의 산지 이름은 단순한 지명이 아니라 품종·수확량·최저 도수·숙성 기간까지 정해 놓은 규격의 이름입니다. 「샤블리」라고 적혀 있으면 그 안의 품종·재배 방식·양조 방식이 이미 정해져 있습니다.
| 나라 | 산지 등급 표기 |
|---|---|
| 프랑스 | AOC / AOP · IGP |
| 이탈리아 | DOCG · DOC · IGT |
| 스페인 | DOCa · DO |
| 루마니아 | DOC · IG |
그래서 유럽 라벨은 아는 사람에게는 정보량이 압도적이고, 모르는 사람에게는 암호가 됩니다. 등급 표기가 어떻게 바뀌어 왔는지는 AOC와 AOP 차이 → 에 대응표로 정리해 두었습니다.
산지가 이름이 되는 실제 사례는 데알루 마레 — 루마니아의 「검은 언덕」 → 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샤토와 도멘은 무엇이 다른가요?
둘 다 프랑스에서 양조장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다만 쓰는 지역과 뉘앙스가 다릅니다.
| 샤토 (Château) | 도멘 (Domaine) | |
|---|---|---|
| 뜻 | 성(城) | 소유지 · 영지 |
| 주로 쓰는 곳 | 보르도 | 부르고뉴 |
| 함의 | 포도밭과 양조 시설을 갖춘 한 곳 | 여러 밭을 소유·관리하는 생산자 |
「샤토」가 붙었다고 성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보르도에서는 관례적으로 붙는 이름이라 작은 농가도 샤토를 씁니다. 이름에 샤토가 있으니 고급일 것이라는 짐작은 근거가 없습니다.
독일어권은 바인구트(Weingut), 이탈리아는 테누타(Tenuta)·카스텔로(Castello), 스페인은 보데가(Bodega)를 씁니다. 전부 「양조장」이라는 뜻입니다.
이 개념이 실제로 어떻게 작동하는지는 샤토라는 개념 → 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브랜드 이름 와인은 왜 늘어나나요?
20세기에 등장했고, 최근 가장 빠르게 늘고 있는 방식입니다.
이유는 셋입니다.
- 기억된다. 「부두레아스카 클래식 페테아스카 네아그라」보다 「노블 파이브」가 기억하기 쉽습니다.
- 묶을 수 있다. 한 브랜드 아래 레드·화이트·스파클링을 다 넣을 수 있습니다. 품종이나 산지 이름으로는 못 하는 일입니다.
- 규정에 덜 묶인다. 산지 규정 밖의 시도를 하려면 산지 이름을 쓸 수 없습니다. 그때 브랜드가 답이 됩니다.
다만 정보량이 가장 적은 방식이기도 합니다. 브랜드 이름만으로는 품종도 산지도 알 수 없습니다. 그래서 브랜드 와인일수록 뒷면 라벨과 상품 설명을 봐야 합니다.
우리 상품 라벨로 연습해 볼까요?
취급 중인 와인으로 네 가지 방식을 하나씩 대응시켜 보겠습니다.
| 방식 | 예 | 큰 글씨가 가리키는 것 |
|---|---|---|
| ① 품종 | 라 움브라 피노누아 | Pinot Noir — 포도 품종 |
| ② 산지 | 부두레아스카 클래식 페테아스카 네아그라 | Dealu Mare DOC — 데알루 마레 산지 |
| ③ 양조장 | 샤또 뒤 클라우셋 | Château du Claouset — 보르도의 양조장 |
| ④ 브랜드 | 노블 파이브 | Noble 5 — 만들어 붙인 이름 |
실제로는 한 병에 두세 가지가 겹쳐 적힙니다. 「라 움브라」는 브랜드이고 「피노누아」는 품종입니다. 「부두레아스카」는 양조장, 「클래식」은 라인 이름, 「페테아스카 네아그라」는 품종, 「데알루 마레」는 산지입니다.
핵심
그래서 이렇게 읽으면 됩니다. 가장 큰 글씨가 무엇인지 → 그 옆·아래에 나머지 셋 중 무엇이 적혀 있는지. 이 순서로 두 번만 보면 처음 보는 라벨도 정리됩니다.
등급 표기는 이름인가요, 품질 보증인가요?
규정을 지켰다는 표시입니다. 품질 순위표가 아닙니다.
「그랑 크뤼」처럼 실제 등급을 나타내는 표기도 있고, 「리저브」처럼 나라에 따라 법적 의미가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한 표기도 있습니다. 이 부분은 9강에서 따로 다룹니다.
등급이 어떻게 매겨지고 어떻게 바뀌는지의 실제 사례는 생테밀리옹 등급 → 에 있습니다.
이 강의 요점
- 와인의 이름은 품종 · 산지 · 양조장 · 브랜드, 넷 중 하나입니다. 가장 큰 글씨가 어느 쪽인지부터 봅니다.
- 품종명 라벨은 미국에서 시작됐습니다. 프랭크 슈메이커가 권장하고 로버트 몬다비가 적용해 신세계의 표준이 됐습니다.
- 유럽의 산지 이름은 품종·수확량·숙성까지 정해 놓은 규격의 이름입니다. 정보량이 가장 많지만 알아야만 읽힙니다.
- 샤토(보르도)와 도멘(부르고뉴)은 둘 다 양조장을 뜻합니다. 「샤토」가 붙었다고 고급이라는 근거는 없습니다.
- 브랜드 이름은 기억하기 쉬운 대신 정보량이 가장 적습니다. 뒷면 라벨과 상품 설명을 함께 봐야 합니다.
만 19세 미만은 주류를 구매할 수 없습니다. 임신 중 음주는 태아의 건강을 해칩니다. 지나친 음주는 건강에 해롭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