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의 역사 — 8,000년이라는 숫자를 제대로 읽는 법
와인 강의에서 가장 자주 나오는 문장이 있습니다.
알아두기
「와인은 인류와 8,000년을 함께한 술이다.」
맞는 말입니다. 다만 이 숫자가 어디서 나왔는지를 알고 쓰는 것과 모르고 쓰는 것은 다릅니다. 비즈니스 자리에서 숫자를 말했다가 「그건 어디 근거인가요」라는 질문을 받으면, 답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 강은 연표를 외우는 강이 아닙니다. 숫자를 근거와 함께 쓰는 법을 익히는 강입니다.
와인은 언제부터 있었나요?
현재 가장 널리 인용되는 것은 기원전 6000년경, 지금의 조지아(Georgia) 남부 입니다. 트빌리시 인근 신석기 유적에서 나온 토기 조각에서 포도 유래 성분이 검출됐다는 연구가 2017년에 발표되면서 이 연대가 표준처럼 자리 잡았습니다.
여기에 두 개의 유적이 더 붙습니다.
| 시기(통설) | 장소 | 무엇이 나왔나 |
|---|---|---|
| 기원전 6000년경 | 조지아 남부 | 토기에서 포도 유래 화학 성분 검출 |
| 기원전 4100년경 | 아르메니아 아레니-1 동굴 | 압착 시설과 발효 용기 — 양조장의 형태 |
| 기원전 3000년대 이후 | 메소포타미아 · 이집트 | 문헌과 벽화에 와인이 등장 |
중요한 구분이 하나 있습니다. 조지아의 것은 「포도를 담았던 흔적」이고, 아르메니아의 것은 「포도로 술을 만들던 시설」입니다. 앞의 것이 더 오래됐지만, 양조 시설로서 형태가 확인된 가장 오래된 곳은 아르메니아 쪽입니다.
왜 「8,000년」이라는 숫자가 자주 나오나요?
기원전 6000년을 현재 기준으로 환산하면 약 8,000년이 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8,000년」과 「기원전 6000년」은 같은 말입니다.
다만 이 숫자는 확정된 사실이 아니라 현재까지의 최고 기록입니다. 새 유적이 나오면 언제든 앞당겨질 수 있습니다. 실제로 이 분야의 연대는 지난 수십 년 동안 여러 차례 갱신됐습니다.
핵심
그래서 이렇게 말하는 것이 정확합니다. 「현재까지 확인된 가장 오래된 흔적은 기원전 6000년경 조지아입니다.」 「와인은 8,000년 전에 발명됐습니다」가 아니라, 「지금까지 찾은 것 중 가장 오래된 것이 그것입니다」 입니다.
맥주보다 와인이 먼저인가요?
단정하기 어렵습니다. 이 부분은 교재의 「맥주 6,000년」이라는 표현을 그대로 쓰기보다 조건을 붙여야 합니다.
무엇을 「맥주」로 볼 것인가에 따라 답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 기준 | 연대(통설) |
|---|---|
| 보리를 발효한 음료의 화학적 흔적 | 기원전 4000~3500년경, 이란 고딘 테페 등 |
| 곡물·과일·꿀이 섞인 발효 음료까지 포함 | 기원전 7000년경, 중국 자후 유적 |
즉 「맥주 6,000년」은 좁은 기준을 택했을 때의 숫자입니다. 기준을 넓히면 와인보다 오래된 발효 음료의 흔적도 나옵니다.
핵심
기억하자. 「와인이 인류 최초의 술」이라고 단정하지 않는 편이 안전합니다. 대신 「가장 오래된 술의 하나이며, 8,000년 가까이 기록이 이어져 온 술」 이라고 하면 틀릴 일이 없습니다.
왜 하필 그 지역에서 시작됐나요?
포도가 거기 있었기 때문입니다.
양조용 포도의 야생 조상은 흑해와 카스피해 사이, 즉 캅카스(코카서스) 지역이 원산지로 봅니다. 사람이 포도를 찾아간 것이 아니라, 포도가 자라는 곳에서 사람이 그것으로 술을 만든 것입니다.
그리고 와인은 저절로 만들어지는 술입니다. 포도 껍질에는 야생 효모가 붙어 있고, 포도알이 터져 즙이 고이면 그대로 발효가 시작됩니다. 맥주처럼 곡물을 빻고 익히고 당화시키는 공정이 필요 없습니다. 가장 손이 적게 가는 술이라서 가장 먼저 나왔다고 보는 것이 자연스럽습니다.
유럽으로는 어떻게 퍼졌나요?
큰 줄기는 세 단계입니다.
- 페니키아 · 그리스 — 지중해 무역로를 따라 포도나무와 양조법이 서쪽으로 이동합니다.
- 로마 — 제국의 확장과 함께 갈리아(프랑스), 이베리아(스페인), 게르마니아(독일), 다키아(루마니아)로 포도밭이 퍼집니다. 오늘날 유럽 주요 산지의 원형이 이때 잡힙니다.
- 중세 수도원 — 미사에 쓸 와인이 필요했던 수도원들이 포도밭을 관리하고 기록을 남깁니다. 부르고뉴의 밭 구획이 오늘날까지 이어지는 것이 이 시기의 유산입니다.
신대륙은 15~17세기 이후입니다. 남북아메리카·오세아니아·남아프리카의 포도밭은 유럽에서 건너간 것입니다. 이 구분이 5강의 「구대륙 vs 신대륙」으로 이어집니다.
이 역사가 지금 우리와 어떻게 이어지나요?
와인이 시작된 캅카스와 그 서쪽 흑해 연안은 오늘날의 조지아 · 불가리아 · 루마니아 · 세르비아입니다. 즉 가장 오래된 산지가 국내에서는 가장 덜 알려진 산지이기도 합니다.
이 지역을 나라별로 자세히 보시려면 이어지는 과정이 있습니다.
- 발칸 와인 과정 (10강) →
- 발칸 와인 지도 — 어디가 어디인가 →
- 조지아의 항아리 양조(크베브리)가 오늘날 어떤 스타일로 이어졌는지는 오렌지 와인 → 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이 강의 요점
- 현재까지 확인된 가장 오래된 흔적은 기원전 6000년경 조지아입니다. 「8,000년」은 이 연대를 현재 기준으로 환산한 숫자입니다.
- 양조 시설의 형태가 확인된 가장 오래된 곳은 기원전 4100년경 아르메니아 아레니-1 동굴입니다. 「흔적」과 「시설」은 다릅니다.
- 이 숫자들은 확정된 사실이 아니라 현재까지의 최고 기록입니다. 새 유적이 나오면 갱신됩니다.
- 「맥주 6,000년」은 기준에 따라 달라집니다. 와인이 인류 최초의 술이라고 단정하지 않는 편이 안전합니다.
- 와인이 가장 먼저 나온 이유는 손이 가장 적게 가기 때문입니다. 껍질의 야생 효모만으로 발효가 시작됩니다.
만 19세 미만은 주류를 구매할 수 없습니다. 임신 중 음주는 태아의 건강을 해칩니다. 지나친 음주는 건강에 해롭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