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의 심판에서 베를린 테이스팅까지 — 무명 산지가 이름을 얻은 방법
와인 산지에는 먼저 이름을 얻은 곳과 아직 얻지 못한 곳이 있습니다.
보르도와 부르고뉴는 18~19세기에 이미 이름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20세기 이후에 세계적 명성을 얻은 산지들은 사정이 다릅니다. 그들은 이름이 없는 상태에서 출발했고, 어느 시점에 그것을 뒤집었습니다.
뒤집는 방법은 놀랄 만큼 비슷했습니다. 그 방법의 이름이 블라인드 테이스팅입니다.
이 글은 블라인드 테이스팅이 역사적으로 무엇을 바꿨는가를 다룹니다. 블라인드 테이스팅이 실제로 어떤 절차로 진행되는지는 블라인드 테이스팅은 어떻게 진행되나에 따로 정리해 두었습니다. 이 글은 절차가 아니라 결과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유명해진 산지들은 어떤 경로를 거쳤나요?
세 가지 관문 중 하나 이상을 통과했습니다.
이름 없는 산지가 세계 시장에서 인식되는 경로는 대체로 셋으로 정리됩니다.
| 관문 | 내용 | 특징 |
|---|---|---|
| ① 국제 품평회 입상 | 공인된 대회에서 메달을 받는다 | 반복 가능하지만 화제성이 낮다 |
| ② 평론가·전문지의 호평 | 점수와 리뷰로 인용된다 | 영향력이 크지만 한 사람의 판단에 의존한다 |
| ③ 화제성 이벤트의 언론 보도 | 사건이 되고 기사가 된다 | 파급이 크지만 한 번뿐이다 |
20세기에 새로 이름을 얻은 산지들의 경로를 늘어놓으면 같은 순서가 반복됩니다.
생산자의 품질 도전 → 획기적인 사건이나 입상 → 언론의 명명(命名) → 애호가의 수요
여기서 자주 간과되는 것이 세 번째 단계입니다. 사건이 일어나는 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누군가 그것에 이름을 붙여야 이야기가 됩니다.
「수퍼투스칸」이라는 이름은 기자가 붙였습니다
이탈리아 토스카나에서 국가 등급 체계를 따르지 않고 만든 와인들이 있었습니다. 규정을 벗어났으니 공식 등급으로는 낮은 자리에 있었지만, 전문지 평가에서 상위를 차지하고 품평회에서 입상하기 시작했습니다.
그것을 보도한 기자가 「Super Tuscan」이라는 신조어를 붙였습니다. 등급 제도가 만든 이름이 아니라 기사가 만든 이름입니다.
이름이 붙자 시장이 그 범주를 인식했고, 인식되자 값이 따라왔습니다. 지금은 이탈리아 와인을 설명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용어가 되었습니다.
같은 일이 캘리포니아에서, 그리고 칠레에서 벌어집니다. 다만 그 계기가 「사건」이었다는 점이 다릅니다.
1976년 파리에서는 정확히 무슨 일이 있었나요?
프랑스 전문가들이 눈을 가리고 캘리포니아 와인에 프랑스 와인보다 높은 점수를 줬습니다.
날짜와 주체부터 정확히 적겠습니다.
| 항목 | 내용 |
|---|---|
| 날짜 | 1976년 5월 24일 |
| 장소 | 프랑스 파리 |
| 주최 | 스티븐 스퍼리어(Steven Spurrier, 영국인 와인 상인·아카데미 뒤 뱅 설립자)와 패트리샤 갤러거(Patricia Gallagher, 아카데미 뒤 뱅 디렉터) |
| 명분 | 미국 독립 200주년 기념 |
| 심사 | 프랑스 와인 전문가 9명 — 와인 교육자·양조가·저널리스트·소믈리에 |
| 방식 | 블라인드. 레드는 캘리포니아 카베르네 소비뇽 vs 보르도, 화이트는 캘리포니아 샤르도네 vs 부르고뉴 화이트 |
스퍼리어는 1976년 초 캘리포니아로 건너가 샤르도네 6종과 카베르네 소비뇽 6종을 직접 골랐습니다. 상대는 보르도의 이름난 샤토들과 부르고뉴의 프르미에 크뤼·그랑 크뤼였습니다.
결과는 양쪽 부문 모두 캘리포니아의 1위였습니다.
레드 부문 상위 결과는 아래와 같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 순위 | 와인 | 점수 |
|---|---|---|
| 1 | 스택스 립 와인 셀러스 1973 (미국) | 14.14 |
| 2 | 샤토 무통 로칠드 1970 (프랑스) | 14.09 |
| 3 | 샤토 몽로즈 1970 (프랑스) | 13.64 |
| 4 | 샤토 오브리옹 1970 (프랑스) | 13.23 |
| 5 | 리지 빈야드 몬테 벨로 1971 (미국) | 12.14 |
| 6 | 샤토 레오빌 라스 카즈 1971 (프랑스) | 11.18 |
출처 — 1976년 파리 시음회 기록. 20점 만점 평균 점수.
화이트 부문 1위는 샤토 몬텔레나 1973이었습니다.
「파리의 심판(Judgment of Paris)」이라는 이름도 이때 붙은 것이 아닙니다. 현장에 있던 유일한 기자가 이 결과를 보도하면서 그리스 신화의 「파리스의 심판」에 빗대어 붙인 표현입니다. 수퍼투스칸과 정확히 같은 구조입니다 — 사건이 있었고, 기자가 이름을 붙였고, 그때부터 역사가 되었습니다.
파리의 심판은 무엇을 증명했고, 무엇은 증명하지 못했나요?
증명한 것은 하나입니다. 「프랑스 밖에서도 최고 수준이 나올 수 있다」는 것.
증명하지 못한 것도 분명히 해야 공정합니다.
| 증명한 것 | 증명하지 못한 것 |
|---|---|
| 프랑스 전문가조차 라벨을 가리면 구분하지 못할 만큼 품질 격차가 좁혀졌다 | 캘리포니아가 프랑스보다 낫다는 것 |
| 신생 산지도 최상위권과 같은 테이블에 오를 수 있다 | 이 결과가 모든 빈티지·모든 생산자에 해당한다는 것 |
| 명성이 아니라 액체로 겨루면 순위가 달라질 수 있다 | 한 번의 시음이 통계적으로 충분하다는 것 |
1위와 2위의 점수 차는 0.05점이었습니다. 20점 만점에서 0.05점은 사실상 동점입니다. 이후 이 시음회의 채점 방식이 통계적으로 견고했는가를 두고 오랜 논쟁이 이어진 것도 그 때문입니다.
그런데 시장은 점수 차를 보지 않았습니다. 순위를 봤습니다.
그리고 그 순위가 뒤집은 것은 와인 자체가 아니라 전제였습니다. 그 전까지 「최고의 와인은 프랑스에서 나온다」는 명제는 검증 대상이 아니라 출발점이었습니다. 1976년 5월 24일 이후 그것은 검증 가능한 주장이 되었습니다.
당시 화이트 부문 1위 와인의 소매가는 병당 6.5달러 수준이었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상대는 수백 년 역사를 가진 샤토들이었습니다. 가격 차가 컸다는 사실이 이 사건을 더 크게 만들었습니다.
칠레는 왜 오랫동안 「가성비」에서 벗어나지 못했나요?
품질이 아니라 위치의 문제였기 때문입니다.
칠레 와인은 1980~90년대에 이미 국제 시장에서 각광받았습니다. 그런데 그 각광의 성격이 특정한 방향으로 굳어 있었습니다.
칠레는 「밸류 포 머니 와인」으로 인정받았지, 최고급으로 인정받은 것이 아니었습니다.
이 구분이 중요합니다. 같은 「인정」이라도 결과가 전혀 다릅니다.
| 밸류 포 머니로 인정받으면 | 최고급으로 인정받으면 | |
|---|---|---|
| 소비자 인식 | 「싼데 괜찮다」 | 「좋은데 값도 맞는다」 |
| 가격 상한 | 낮은 곳에 고정된다 | 품질에 따라 열린다 |
| 좋은 와인을 만들면 | 「이 값에 이걸?」이라는 놀라움 | 정당한 평가 |
| 산지 전체에 미치는 영향 | 프리미엄 시도가 시장을 못 만난다 | 상·중·하 전 구간이 열린다 |
가성비라는 평판은 칭찬이면서 동시에 천장입니다. 한번 그 자리에 놓이면 아무리 좋은 와인을 만들어도 「그 가격대의 와인」으로만 읽힙니다.
그리고 이것이 지금 루마니아를 비롯한 발칸·동유럽 산지가 놓인 자리와 정확히 같습니다.
루마니아는 유럽에서 손꼽히는 포도 재배 면적을 가진 나라이고 국제 대회 입상 실적도 쌓여 있습니다(루마니아 와인은 국제 대회에서 통하나). 그런데 한국 시장에서 루마니아 와인이 검색되는 맥락은 대체로 **「가성비 와인」**입니다.
1990년대의 칠레와 같은 자리입니다. 칠레가 그 자리에서 어떻게 빠져나왔는가가 그래서 남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2004년 베를린에서는 무엇이 달랐나요?
주최자가 심사자가 아니라 생산자 본인이었습니다.
2004년 1월 23일, 독일 베를린에서 블라인드 테이스팅이 열렸습니다.
| 항목 | 내용 |
|---|---|
| 날짜 | 2004년 1월 23일 |
| 장소 | 독일 베를린 |
| 주최 | 칠레 비냐 에라수리스의 에두아르도 채드윅 회장 — 1976년 파리의 기획자 스티븐 스퍼리어와 공동 |
| 심사 | 유럽의 와인 평론가·전문가 36명 |
| 출품 | 16종. 보르도 그랑 크뤼(라피트·라투르 등), 토스카나 수퍼투스칸(사시카이아 등), 나파(오퍼스 원 등), 그리고 칠레 상위 와인 |
결과는 1위 비녜도 채드윅 2000, 2위 세냐 2001이었습니다. 두 자리 모두 칠레였습니다.
1위를 한 와인은 당시 겨우 두 번째 빈티지였습니다. 상대는 수 세기의 역사를 가진 이름들이었습니다.
여기까지만 보면 1976년의 재현입니다. 그런데 성격이 결정적으로 다릅니다.
| 1976 파리 | 2004 베를린 | |
|---|---|---|
| 기획자 | 제3자(와인 상인·교육자) | 생산자 본인 |
| 출품 와인 | 기획자가 고른 여러 생산자의 와인 | 자기 회사 와인을 직접 걸었다 |
| 명분 | 미국 독립 200주년 | 자기 와인의 위치를 묻겠다 |
| 횟수 | 한 번 | 반복 |
| 위험 | 기획자에게는 없음 | 지면 자기 브랜드가 다친다 |
생산자가 자기 와인을 직접 거는 것은 전혀 다른 종류의 행위입니다. 제3자가 여는 시음회에서 지면 「그날 컨디션」으로 넘길 수 있습니다. 자기가 열고 자기 와인을 걸었는데 지면 그 결과가 곧 자기 회사의 공식 기록이 됩니다.
왜 한 번의 승리로는 충분하지 않은가요?
한 번은 우연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반복만이 우연을 지웁니다.
파리의 심판이 남긴 가장 큰 약점이 여기 있었습니다. 딱 한 번이었다는 것. 그래서 이후 수십 년간 「그날은 운이 좋았다」는 반론이 따라다녔습니다.
베를린 쪽은 그 약점을 알고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한 번으로 끝내지 않았습니다.
2015년 시점에 정리된 집계에 따르면, 베를린 테이스팅은 2004년부터 2013년까지 약 10년간 17개국에서 22회 반복되었습니다. 이후로도 이어져 2024년에 20주년 행사가 열렸습니다.
그리고 이 반복이 만들어낸 가장 정직한 숫자가 있습니다.
2015년 시점 집계 기준, 총 24회 가운데 12회는 프랑스 특1등급이 1위를 차지했습니다. 승률은 정확히 절반입니다.
절반을 졌습니다. 홍보용으로는 결코 좋은 숫자가 아닙니다. 그런데 이 숫자를 그대로 공개한 것이 오히려 신뢰를 만들었습니다.
승률 50%가 왜 승리인가요?
가격이라는 변수가 빠져 있기 때문입니다.
두 와인이 절반씩 이겼다면 품질은 대등하다고 읽는 것이 맞습니다. 그런데 소비자가 실제로 마주하는 것은 품질만이 아닙니다.
| 프랑스 특1등급 | 당시 칠레 상위 와인 | |
|---|---|---|
| 블라인드 승률 | 약 50% | 약 50% |
| 가격대 | 기준선 | 기준선의 1/5 ~ 1/10 수준 |
| 소비자가 실제로 겪는 것 | 한 병 | 다섯~열 병 |
품질이 같은데 값이 다섯 배 다르면, 그것은 무승부가 아닙니다.
이 계산이 「가성비」 이야기와 어떻게 다른지가 핵심입니다.
- 가성비 논리 — 「싼 것치고 괜찮다」. 품질을 낮게 놓고 시작합니다.
- 베를린의 논리 — 「블라인드에서 절반을 이겼다. 그런데 값이 1/5이다」. 품질을 먼저 증명하고 가격을 나중에 말합니다.
순서가 반대입니다. 그리고 이 순서의 차이가 산지의 위치를 바꿉니다.
블라인드가 필요한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라벨이 보이면 가격 정보가 함께 보이고, 가격 정보가 보이면 평가가 값을 따라갑니다. 가려야만 액체만 남습니다.
전문가와 애호가는 왜 다른 답을 내나요?
같은 와인을 마셔도 순위가 갈립니다. 그것도 자주 갈립니다.
베를린 테이스팅이 반복되면서 예상 밖의 데이터가 하나 쌓였습니다. 같은 자리에서 전문가 그룹과 애호가 그룹을 나눠 채점하면 결과가 달랐다는 것입니다.
| 회차 | 애호가 그룹 | 전문가 그룹 |
|---|---|---|
| 2008년 암스테르담 | 상위 5개를 칠레 와인이 모두 차지 | 1·2위를 샤토 마고·샤토 라피트에 부여 |
| 2009년 스톡홀름 | 같은 양상 | 같은 양상 |
출처 — 베를린 테이스팅 회차별 결과에 대한 2015년 시점 정리.
한국에서도 비슷한 관찰이 있습니다. 필자가 국내에서 3년간 소비자 시음 리포트를 진행하면서, 애호가 상위 10선과 전문가 상위 10선의 중복률을 봤습니다.
예상은 60
70%였습니다. 실제는 3년 내내 2030%에 그쳤습니다.
열 개 중 두세 개만 겹쳤다는 뜻입니다. 이것은 어느 쪽이 틀렸다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두 그룹이 다른 것을 보고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 전문가가 주로 보는 것 | 애호가가 주로 보는 것 | |
|---|---|---|
| 기준 | 구조·균형·복합성·숙성 잠재력 | 지금 이 잔이 즐거운가 |
| 시간축 | 5년·10년 뒤를 상정한다 | 오늘 |
| 훈련 | 결점을 찾도록 훈련되어 있다 | 좋은 점을 먼저 느낀다 |
| 결과 | 저평가된 와인을 잘 찾아낸다 | 지금 마셔서 맛있는 와인을 잘 찾아낸다 |
그래서 결론은 하나로 모입니다.
전문가 평가는 실패 확률을 줄여 줍니다. 그러나 내 입에 맞는다는 보장은 아닙니다.
점수를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는 와인 점수 100점 만점은 무엇을 재는가에, 마셔보지 않은 와인에서 실패를 줄이는 기준은 와인 고르는 법에 따로 적었습니다.
두 사건은 결국 무엇을 바꿨나요?
산지의 순위가 아니라, 순위를 정하는 방법을 바꿨습니다.
1976년 이전에 와인의 위계는 역사와 등급표로 정해졌습니다. 어느 산지가 언제부터 유명했는가, 어느 등급에 속하는가가 곧 답이었습니다.
두 사건 이후 여기에 항목이 하나 추가되었습니다. 「가리고 마셨을 때 어떻게 되는가」.
| 파리 이전 | 파리·베를린 이후 | |
|---|---|---|
| 판단 근거 | 역사 · 등급 · 산지명 | + 블라인드 결과 |
| 신생 산지의 위치 | 검증 기회 자체가 없음 | 같은 테이블에 오를 수 있음 |
| 가격의 근거 | 명성 | + 실측된 품질 |
| 소비자에게 남은 것 | 「비싼 것이 좋은 것」 | 「직접 확인해 볼 수 있다」 |
이것이 등급 제도를 대체하지는 않았습니다. 보르도의 등급표는 여전히 유효하고 시장에서 작동합니다(생테밀리옹 그랑 크뤼, AOC와 AOP 차이). 다만 그것이 유일한 답이 아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름을 얻는 방법이 하나 더 생겼습니다.
| 방법 | 사례 | 걸리는 시간 |
|---|---|---|
| 법으로 이름을 보호한다 | 원산지 명칭 제도 | 수십 년 |
| 등급 제도를 만든다 | 보르도 · 부르고뉴 · 스페인 숙성 등급 | 수십 년 |
| 블라인드로 증명한다 | 1976 파리 · 2004 베를린 | 하루 — 다만 반복해야 한다 |
세 번째가 가장 빠릅니다. 그리고 가장 위험합니다. 지면 그 기록도 남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지금 루마니아는 어디에 있나요?
1990년대 칠레와 같은 자리에 있습니다.
세 시점을 나란히 놓아 보겠습니다.
| 1970년대 캘리포니아 | 1990년대 칠레 | 2020년대 루마니아·발칸 | |
|---|---|---|---|
| 품질 | 이미 올라와 있었다 | 이미 올라와 있었다 | 국제 대회 입상 실적 축적 |
| 국제적 인식 | 「미국에서도 와인을 만드나」 | 「싼데 괜찮다」 | 「싼데 괜찮다」 |
| 가격 상한 | 낮게 고정 | 낮게 고정 | 낮게 고정 |
| 결정적 계기 | 1976년 블라인드 | 2004년 이후 반복 블라인드 | 아직 |
와인소풍이 WCR(Wine Consumer Report)을 운영하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라벨을 가리고, 산지를 가리고, 가격을 가린 상태에서 한국 소비자가 직접 채점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베를린이 남긴 두 가지 원칙을 그대로 따릅니다.
- 생산자가 자기 와인을 걸고 이미 이름이 있는 상대와 붙는다. 유리한 상대를 고르지 않습니다.
- 한 번으로 끝내지 않는다. 회차를 쌓아야 우연이 지워집니다.
여기에 하나를 더했습니다. 전문가 패널과 소비자 패널을 나눠 채점합니다. 앞에서 본 20~30%의 중복률 때문입니다. 한국 소비자가 실제로 좋아하는 와인은 한국 소비자에게 물어야 나옵니다.
결과는 WCR 회차별 결과에 공개되어 있습니다. 진 회차도 그대로 둡니다. 이긴 것만 남기면 그 순간 자료가 아니라 광고가 됩니다.
루마니아 와인이 지금 어떤 상태인지는 루마니아 와인, 왜 지금인가에, 발칸 전체의 지형은 발칸 와인 지도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정리
| 질문 | 답 |
|---|---|
| 파리의 심판은 언제 | 1976년 5월 24일, 파리 |
| 누가 열었나 | 스티븐 스퍼리어 · 패트리샤 갤러거 |
| 심사 | 프랑스 전문가 9명, 블라인드 |
| 결과 | 레드·화이트 양 부문 1위 모두 캘리포니아 |
| 이름의 유래 | 현장 기자가 보도하며 붙인 표현 |
| 베를린 테이스팅은 언제 | 2004년 1월 23일, 베를린 |
| 누가 열었나 | 칠레 생산자 본인 + 스퍼리어 공동 기획 |
| 심사 | 유럽 전문가 36명, 16종 블라인드 |
| 결과 | 1·2위 모두 칠레 |
| 파리와 다른 점 | 생산자가 자기 와인을 걸었고, 반복했다 |
| 반복 규모 | 2004~2013년 17개국 22회 (2024년 20주년) |
| 누적 승률 | 약 50% — 그런데 가격은 1/5~1/10 |
| 뜻밖의 발견 | 전문가와 애호가의 순위가 자주 갈린다 |
| 한국 소비자 리포트 3년 | 전문가·애호가 상위 10선 중복률 20~30% |
| 오늘의 함의 | 루마니아·발칸은 1990년대 칠레의 자리에 있다 |
두 사건이 남긴 한 문장은 이것입니다.
이름은 물려받는 것이기도 하지만, 가리고 겨뤄서 얻을 수도 있습니다. 다만 한 번으로는 안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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