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그리아는 아무 나라나 그 이름을 못 씁니다 — EU가 정한 법적 요건

「상그리아」를 검색하면 거의 전부 레시피가 나옵니다. 레드 와인에 과일 썰어 넣고 하룻밤 두라는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상그리아는 EU 법에 정의가 있는 술입니다. 무엇을 넣어야 하는지, 도수는 어디부터 어디까지인지, 그리고 어느 나라에서 만든 것에만 「상그리아」라고 쓸 수 있는지가 조문으로 적혀 있습니다.

근거는 EU 규정 251/2014(Regulation (EU) No 251/2014)입니다. 2014년 2월 26일에 채택되어 1991년의 옛 규정(Council Regulation (EEC) No 1601/91)을 폐지하고 대신 들어섰고, 2015년 3월 28일부터 적용되고 있습니다. 상그리아 조항은 이 규정의 부속서 II 제B부 3항에 있습니다.

이 글의 요건과 수치는 전부 규정 원문에서 확인한 것입니다. 조문 링크는 글 끝에 정리했습니다.

상그리아는 와인인가요, 칵테일인가요?

법적으로는 둘 다 아닙니다. 「가향 와인 베이스 음료」입니다.

규정 251/2014는 와인에 향을 입힌 제품을 **가향 와인 제품(aromatised wine products)**이라 부르고, 이를 세 갈래로 나눕니다.

갈래 원어 여기 속한 것
가향 와인 aromatised wine 베르무트 계열
가향 와인 베이스 음료 aromatised wine-based drink 상그리아 · 클라레아 · 수라 · 글뤼바인 · 칼테 엔테
가향 와인 제품 칵테일 aromatised wine-product cocktail 위 둘보다 와인 비중이 낮은 혼합물

상그리아는 가운데 칸입니다. 와인이 바탕이지만 와인 그 자체는 아니고, 그렇다고 자유롭게 섞는 칵테일도 아닌 자리에 법이 따로 칸을 만들어 둔 셈입니다.

이 자리는 우리 사이트의 분류에서도 같습니다. 레드·화이트·로제·스파클링과 나란히 상그리아를 따로 두고 있는 것이 그래서입니다.

EU 법은 상그리아를 어떻게 정의하나요?

부속서 II-B 3항이 요건을 나열합니다. 조문을 항목으로 펴면 이렇습니다.

# 요건 성격
1 와인으로부터 얻어질 것 필수
2 천연 시트러스 추출물 또는 에센스로 향을 낼 것 (주스는 들어가도 되고 안 들어가도 된다) 필수
3 향신료를 넣어도 된다 선택
4 이산화탄소를 넣어도 된다 선택
5 착색하지 않을 것 금지
6 알코올 도수 4.5% 이상 12% 미만 필수
7 시트러스 과육이나 껍질 조각이 들어 있어도 되며, 색은 오로지 사용한 원재료에서만 나와야 한다 조건부 허용

여기에 앞단 조건이 하나 더 붙습니다. 제3조 제3항의 「가향 와인 베이스 음료」 정의를 먼저 충족해야 이 3항으로 내려올 수 있습니다.

국내에 도는 설명 중 사실과 다른 것이 둘 있어 짚어 둡니다.

흔한 설명 조문의 실제
「상그리아는 발포성이어야 한다」 아닙니다. 이산화탄소 첨가는 해도 되고 안 해도 되는 선택 사항입니다
「단맛 성분이 반드시 들어가야 한다」 상그리아 항에는 감미 의무 조항이 없습니다. 같은 부속서의 「가향 강화 와인 베이스 음료」에는 감미 요건이 있지만 상그리아는 다릅니다

가장 강한 규정은 5번입니다. 색을 따로 입힐 수 없습니다. 잔에 담았을 때의 붉은 빛은 와인과 과일에서 나온 것이어야만 합니다. 「상그리아」라는 말 자체가 스페인어로 짙은 핏빛을 가리키는 데서 왔으니, 이름과 조문이 같은 곳을 가리키는 셈입니다.

상그리아 도수는 몇 도인가요?

4.5% 이상 12% 미만입니다. 이 구간을 벗어나면 조문상 상그리아가 아닙니다.

폭이 꽤 넓습니다. 아래쪽 끝은 맥주와 겹치고, 위쪽 끝은 가벼운 화이트 와인에 닿습니다. 같은 「상그리아」라는 이름을 달고도 병마다 체감이 다른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우리가 다루는 두 제품을 이 구간에 놓아 보면 이렇습니다.

제품 도수 구간 안인가 산지
야고 바이오 레드 상그리아 7.0% 스페인 라 만차 DO
토레로 레드 상그리아 (3L) 10.0% 스페인 라 만차 DO

둘 다 스페인산입니다. 이 사실이 다음 항목에서 결정적으로 작용합니다.

왜 스페인과 포르투갈만 그냥 「상그리아」라고 쓸 수 있나요?

부속서 II-B 3항의 마지막 문단이 판매 명칭을 제한하기 때문입니다.

조문의 뜻을 그대로 옮기면 이렇습니다.

「Sangría」 또는 「Sangria」는 스페인 또는 포르투갈에서 생산된 경우에만 판매 명칭으로 쓸 수 있다. 다른 나라에서 생산된 경우에는 판매 명칭 「가향 와인 베이스 음료」를 보충하는 말로만 쓸 수 있고, 이때 반드시 **「…에서 생산됨(produced in …)」**과 생산국명 또는 더 좁은 지역명을 함께 적어야 한다.

라벨에서 무엇이 달라지는지 나란히 놓으면 분명해집니다.

생산국 라벨에 쓸 수 있는 것
스페인 · 포르투갈 「Sangría」 단독 표기 가능
그 밖의 나라 「가향 와인 베이스 음료」가 주(主) 명칭이고, 「Sangria」는 거기 붙는 보조 표시 + 「produced in 〈국가명〉」 병기 필수

즉 다른 나라 제품이 상그리아를 못 만드는 것이 아니라, 「그냥 상그리아」라고 부르지 못하는 것입니다. 원산지를 반드시 드러내야 합니다.

이 구조는 우리 사이트가 이미 다룬 AOC·AOP·IGP 원산지 명칭 제도와 뿌리가 같습니다. 다만 그쪽이 포도밭의 위치를 보호한다면, 상그리아는 이름 자체를 보호합니다. 보호 대상이 땅이 아니라 단어라는 점이 다릅니다.

언제부터 이 규칙이 적용됐나요?

옛 규정과 새 규정을 나눠 봐야 정확합니다.

시점 일어난 일
1991년 6월 10일 옛 규정 1601/91 제정. 가향 와인 제품의 정의가 처음 법으로 확정됨
2014년 2월 26일 새 규정 251/2014 채택. 1601/91을 폐지
2015년 3월 28일 251/2014 적용 개시
경과 조치 2015년 3월 28일 이전에 생산된 재고는 조건을 갖춘 경우 소진될 때까지 판매 허용

국내 글 중에 **「2014년 1월부터 바뀌었다」**고 적힌 것이 종종 보이는데, 규정이 채택된 것이 2014년 2월이고 실제 적용은 2015년 3월 28일입니다. 시행일을 정확히 쓰는 편이 낫습니다.

화이트 와인으로 만들면 뭐라고 부르나요?

「클라레아(Clarea)」입니다. 이것도 법정 명칭입니다.

부속서 II-B 4항이 바로 이어집니다. 상그리아와 똑같은 조건에서 화이트 와인으로 만든 것을 클라레아라 하고, 이 이름은 스페인에서 생산된 경우에만 단독으로 쓸 수 있습니다. 다른 나라 것은 상그리아와 같은 방식으로 원산지를 병기해야 합니다.

여기서 흔한 오해가 하나 정리됩니다. 국내에서는 화이트 베이스를 두고 **「상그리아 블랑카」**라고 부르는 경우가 많은데, EU 규정에 그 이름은 없습니다. 조문이 정한 이름은 클라레아입니다. 일상어로 쓰는 것과 라벨에 적는 것은 다른 문제입니다.

브랜디를 넣으면 다른 이름이 되나요?

됩니다. 「수라(Zurra)」입니다.

부속서 II-B 5항입니다. 상그리아나 클라레아에 브랜디 또는 와인 스피릿을 더한 것이고, 과일 조각을 넣어도 됩니다. 도수 구간이 달라집니다 — 9% 이상 14% 미만입니다.

세 이름을 한 줄로 놓으면 관계가 보입니다.

이름 베이스 증류주 첨가 도수 단독 표기 가능 국가
Sangría 와인 없음 4.5% 이상 12% 미만 스페인 · 포르투갈
Clarea 화이트 와인 없음 상그리아와 동일 조건 스페인
Zurra 상그리아 또는 클라레아 브랜디 · 와인 스피릿 9% 이상 14% 미만 규정에 국가 제한 없음

같은 규정에 이름이 걸려 있는 다른 술도 있나요?

있습니다. 부속서 II-B에 13개 항목이 나열돼 있습니다.

겨울에 자주 언급되는 뱅쇼 계열도 여기 들어 있습니다.

이름 조문상 핵심 요건
글뤼바인(Glühwein) 레드 또는 화이트 와인만으로 얻을 것 · 주로 계피 또는 정향으로 향을 낼 것 · 도수 7% 이상 · 물 첨가 금지 · 화이트로 만들면 「white」 등 화이트임을 알리는 말을 명칭에 덧붙일 것
칼테 엔테(Kalte Ente) 와인·세미스파클링과 스파클링을 섞을 것 · 천연 레몬 성분 첨가 · 도수 7% 이상 · 완제품의 25% 이상이 스파클링일 것
마이바인(Maiwein) 선갈퀴(Galium odoratum) 향이 주가 되도록 할 것 · 도수 7% 이상
마이트랑크(Maitrank) 화이트 와인 베이스 · 선갈퀴 침용 + 오렌지 등 과일 · 감미 최대 5% · 도수 7% 이상
펠린(Pelin) 레드 또는 화이트 + 특정 허브 배합 · 도수 8.5% 이상 · 전화당 기준 당분 45~50g/ℓ · 총산 3g/ℓ 이상
비터 소다(Bitter soda) 「bitter vino」가 완제품의 50% 이상 · 이산화탄소 또는 탄산수 첨가 · 도수 8% 이상 10.5% 미만

글뤼바인의 「물 첨가 금지」는 눈여겨볼 만합니다. 시중에서 물을 부어 늘리는 방식이 흔한데, 조문은 그것을 명시적으로 막아 두었습니다.

집에서 만든 것은 상그리아가 아닌가요?

규정이 다루는 것은 「팔 때 라벨에 무엇이라 적는가」입니다. 가정에서 무엇을 어떻게 섞는지를 규제하는 조항이 아닙니다.

다만 조문을 기준으로 보면 분명해지는 것이 하나 있습니다. 1번 요건이 「와인으로부터 얻어질 것」이므로, 와인이 들어가지 않으면 그 결과물은 상그리아가 아닙니다. 포도주스로 같은 모양을 만들 수는 있지만, 그것은 규정이 정의한 술과 다른 물건입니다.

병에 담겨 파는 제품과 직접 만든 것의 차이도 여기서 갈립니다.

병에 담겨 파는 상그리아 직접 만든 것
도수 라벨에 표시 · 규정 구간 안 넣는 양에 따라 달라짐
착색 금지
명칭 생산국에 따라 표기 제한
일관성 배치마다 같은 값 만들 때마다 다름

우리가 다루는 상그리아는 어디에 해당하나요?

둘 다 스페인 라 만차(La Mancha) DO 산이므로, 규정상 「Sangría」를 단독 명칭으로 쓸 수 있는 쪽입니다. 원산지 병기 의무가 붙지 않습니다.

야고 바이오 레드 상그리아 토레로 레드 상그리아
산지 스페인 라 만차 DO 스페인 라 만차 DO
도수 7.0% 10.0%
용량 750ml 3L (백인박스)
표기 유기농 · 비건 · 내추럴 유기농
서빙 온도 6~8℃ 6~8℃

유기농·비건·내추럴 같은 표시가 무엇을 보증하고 무엇을 보증하지 않는지는 내추럴 와인과 지속가능 인증에 따로 정리해 두었습니다.

스페인 원산지 제도 자체를 더 보고 싶으시면 아라곤 DO를, 등급 제도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보고 싶으시면 생테밀리옹 등급 체계를 함께 보시면 됩니다.


정리

질문
법적 분류 가향 와인 베이스 음료 (EU 규정 251/2014 부속서 II-B 3항)
근거 규정 251/2014 · 2014.2.26 채택 · 2015.3.28 적용 · 1601/91(1991.6.10) 폐지
베이스 와인 (필수)
천연 시트러스 추출물 또는 에센스 (필수)
탄산 선택 — 의무가 아님
착색 금지 — 색은 원재료에서만
도수 4.5% 이상 12% 미만
단독 표기 가능 국가 스페인 · 포르투갈
그 밖의 나라 「가향 와인 베이스 음료」 + 「produced in 〈국가〉」 병기
화이트 버전 클라레아(Clarea) — 스페인만 단독 표기
증류주 추가 버전 수라(Zurra) — 9% 이상 14% 미만

출처

항목 출처
상그리아 요건 · 도수 4.5~12% · 착색 금지 · 스페인/포르투갈 표기 제한 · 클라레아 · 수라 · 글뤼바인 등 부속서 II-B 전문 Regulation (EU) No 251/2014, Annex II Division B
규정 전문 · 1601/91 폐지 · 채택일 2014.2.26 EUR-Lex — Regulation (EU) No 251/2014
적용 개시일 2015.3.28 및 재고 경과 조치 European Parliament Legislative Observatory — Aromatised wine products
제품 도수 · 산지 · 용량 와인소풍 상품 데이터

상그리아와 스페인 와인을 먼저 둘러보시려면 아래에서 시작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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