떼루아와 포도재배
입문 과정에서 떼루아(Terroir) 라는 말을 한 줄로 정의했습니다. 「포도와 와인을 만들어 내는 자연 환경 전체」라고요.
이 강은 그 한 줄을 네 개의 요소로 분해합니다. 목적은 정의를 외우는 것이 아닙니다.
핵심
라벨에 적힌 산지 이름을 보고 그 와인의 성격을 짐작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집필자는 이것을 「천(天)·지(地)·인(人)의 조화」 라고 부릅니다. 하늘이 기후를 정하고, 땅이 토양과 지형을 정하고, 사람이 나머지를 정합니다. 이 강은 그 셋을 순서대로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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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종이 무엇인지, 국제 품종과 지역 품종이 어떻게 갈리는지는 입문 과정에서 다뤘습니다. → 와인 상식과 매너 5강 · 양조용 포도
떼루아는 정확히 무엇을 가리키는 말인가요?
프랑스어 terre(땅)에서 온 말이지만, 오늘날 이 단어가 가리키는 범위는 흙보다 훨씬 넓습니다.
강의 자료는 떼루아를 네 요소로 정리합니다.
| # | 요소 | 원어 | 무엇을 보나 |
|---|---|---|---|
| 1 | 토양 | soil | 성분 · 지층 구조 · 배수 · pH · 비옥도 · 질감 |
| 2 | 기후 · 날씨 | climate · weather | 기온 · 일조량 · 위도 · 강우 · 바람 · 서리 |
| 3 | 지형 | topography | 경사 · 고도 · 방향 |
| 4 | 인적 요인 | human factors | 재배 철학 · 클론 선정 · 캐노피 관리 · 양조 · 블렌딩 · 숙성 |
네 번째가 들어 있는 것이 핵심입니다. 떼루아를 「자연이 준 것」으로만 이해하면 절반을 놓칩니다. 사람이 무엇을 심을지 정하고, 언제 딸지 정하고, 어떻게 담글지 정하는 것까지가 떼루아입니다.
강의 자료는 여기에 항목을 더 세분해 아홉 가지 + 당일의 기분이라고 적어 두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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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도 생산자 · 포도 품종 · 토양 · 지질 · 기후 · 지형 · 기상 조건 · 양조 · 숙성 + 마시는 날의 기분
마지막 항목이 농담처럼 보이지만 실무에서는 진지한 이야기입니다. 같은 병을 다른 날 열면 다르게 느껴집니다. 테이스팅을 배우는 이유가 여기에 있고, 그것은 다음 강에서 다룹니다.
토양은 무엇을 통해 와인에 닿나요?
「이 밭은 자갈이라서 와인에서 자갈맛이 난다」는 설명은 틀렸습니다. 토양은 그런 식으로 작동하지 않습니다.
강의 자료는 토양이 와인에 영향을 주는 경로를 세 가지로 정리합니다.
| 경로 | 무슨 일이 일어나나 |
|---|---|
| ① 배수 | 포도나무는 물이 잘 빠지는 땅을 좋아합니다. 물이 고이면 뿌리가 얕게 머물고, 알이 커지고 묽어집니다 |
| ② 물리적 성질 | 흙의 색과 돌의 크기가 햇볕을 얼마나 흡수하고 언제 되돌려 주는가를 정합니다 |
| ③ 화학적 성분 | 뿌리 주변의 미네랄이 나무의 물질대사를 바꿉니다 |
②를 조금 더 풀면 이렇습니다. 검은 흙은 햇볕을 잘 흡수하고 열을 잘 내놓습니다. 큰 돌이 깔린 밭은 낮에 열을 받아 두었다가 밤에 내놓습니다. 즉 토양이 밭의 온도 곡선을 바꿉니다. 맛으로 오는 것은 「돌맛」이 아니라 익는 속도의 차이입니다.
깊이 문제도 있습니다. 독일 모젤의 점판암 밭에서 포도나무는 물과 광물을 찾아 뿌리를 깊게 내립니다. 그러면 추운 겨울에 얼지 않고 더운 여름에도 물을 찾습니다. 척박한 땅이 오히려 좋은 와인을 만든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나무가 편하면 잎과 알만 키우고, 나무가 고생하면 열매에 집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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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양의 종류별 상세, 「미네랄리티」가 정말 돌맛인지, 모젤의 푸른 점판암과 붉은 점판암이 왜 갈리는지는 별도의 글에서 다뤘습니다. → 왜 보르도는 카베르네, 부르고뉴는 피노 누아인가
여기서는 짝의 원리만 잡아 두시면 됩니다.
| 토양 | 대표 산지 | 잘 맞는 품종 |
|---|---|---|
| 자갈 | 보르도 메독 · 페삭레오냥 | 카베르네 소비뇽 |
| 점토 + 석회질 | 보르도 생테밀리옹 · 스페인 리오하 | 메를로 · 템프라니요 |
| 석회 + 이회토 | 부르고뉴 코트 드 본 · 코트 드 뉘 | 피노 누아 · 샤르도네 |
| 화강암질 풍화 모래 | 북부 론 에르미타주 · 코르나스 | 시라 |
| 편암 | 모젤 · 프리오라트 · 도루 | 리슬링 · 그르나슈 |
| 둥근 조약돌 | 남부 론 샤토뇌프 뒤 파프 | 그르나슈 · 시라 |
| 백악질 | 샹파뉴 · 스페인 헤레스 | 피노 누아 · 샤르도네 · 팔로미노 |
| 사암질 | 알자스 | 리슬링 · 피노 그리 · 게뷔르츠트라미너 |
표의 방향을 거꾸로 읽는 것이 실전입니다. 라벨에 「페삭레오냥」이 있으면 자갈밭이고, 자갈밭이면 카베르네 소비뇽이 골격을 잡고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포도가 자라려면 기후가 어떤 조건이어야 하나요?
강의 자료가 제시하는 재배 조건은 다음과 같습니다.
| 항목 | 값 |
|---|---|
| 연평균 기온 | 10~20℃ (온대 기후) |
| 북반구 위도 | 북위 30°~50° |
| 남반구 위도 | 남위 20°~40° (남아공 · 호주 · 칠레) |
| 필요 일조 시간 | 연 1,300~1,500시간 — 그 이상이면 더 좋다 |
| 토양 pH | 6~8 (이하는 산성토, 이상은 알칼리성토) |
주의
⚠️ 이 값들은 「대체로 이 범위」라는 뜻의 기준선입니다. 집필자의 강의 자료에 실린 값을 그대로 옮겼습니다. 실제로는 이 범위 바깥에서도 포도밭이 운영되고, 최근에는 기후 변화로 재배 가능 위도가 넓어지고 있습니다. 숫자를 절대선으로 외우지 마시고, 「온대 기후의 띠 안에서 포도가 자란다」는 감각을 잡으시는 편이 실용적입니다.
일조 시간 이야기는 조금 더 들어갈 값이 있습니다. 낮과 밤에 포도나무가 하는 일이 반대이기 때문입니다.
| 시간 | 나무가 하는 일 | 결과 |
|---|---|---|
| 낮 | 광합성 | 포도당과 향미 성분이 쌓인다 |
| 밤 | 호흡 | 쌓인 포도당을 쓴다 |
여기서 결론이 하나 나옵니다.
핵심
밤 기온이 낮으면 호흡량이 줄어, 낮에 쌓은 것이 덜 소모됩니다. 그래서 일교차가 큰 지역이 유리합니다.
강의 자료가 드는 예가 칠레입니다. 낮 30℃ · 밤 10℃. 낮에 당도가 오르고 밤에 산도가 지켜집니다. 앞선 과정에서 본 루마니아 데알루 마레도 같은 구조입니다 — 보르도와 위도는 같지만 대륙성이라 일교차가 큽니다.
산지의 기온이 만드는 차이는 이렇게 정리됩니다.
| 더운 지역 | 서늘한 지역 | |
|---|---|---|
| 당도 | 높다 | 낮다 |
| 알코올 | 높다 | 낮다 |
| 산도 | 낮다 | 높다 |
「이 와인은 왜 이렇게 묵직한가」에 대한 첫 번째 답이 대개 여기 있습니다. 품종을 의심하기 전에 산지의 위도와 고도를 먼저 보십시오.
지형은 왜 경사·고도·방향으로 나눠 보나요?
셋이 각각 다른 일을 하기 때문입니다.
| 요소 | 무엇을 바꾸나 |
|---|---|
| 경사(slope) | 물이 흘러내려 배수가 좋아지고, 공기가 흘러 서리와 병해가 줄고, 비스듬히 서 있어 일조를 더 받는다 |
| 고도(elevation) | 높을수록 서늘하다. 같은 위도에서도 산도를 지키는 장치가 된다 |
| 방향(orientation) | 남향이냐 동향이냐에 따라 하루 중 언제 햇볕을 받는지가 달라진다 |
유럽의 유명 산지 이름에 「언덕」이 자주 들어가는 것은 우연이 아닙니다. 부르고뉴의 코트(Côte) 는 비탈이라는 뜻이고, 루마니아의 데알루 마레(Dealu Mare) 는 「큰 언덕」이라는 뜻입니다. 좋은 밭은 대체로 비탈에 있습니다.
고도의 효과는 최근 특히 중요해졌습니다. 더워지는 기후 아래에서 위도를 북쪽으로 옮기거나, 같은 자리에서 더 높이 올라가는 것이 산도를 지키는 두 가지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인적 요인은 정말 떼루아에 들어가나요?
들어갑니다. 그리고 이 대목이 이 강에서 가장 실무적인 부분입니다.
강의 자료는 인적 요인을 다시 재배와 양조 둘로 나눕니다.
A. 포도 재배 단계
| 항목 | 원어 | 무엇을 정하는가 |
|---|---|---|
| 재배 철학 | Viticulture philosophy | 관행 농법인가, 지속가능 농법인가, 유기농인가, 바이오다이내믹인가 |
| 클론 선정 | Clonal selection | 같은 품종 안에서 어느 계통을 심을 것인가 |
| 캐노피 매니지먼트 | Canopy management | 나무의 모양을 관리해 포도송이가 햇볕을 얼마나 받을지를 정한다 |
B. 양조 단계
| 항목 | 무엇을 정하는가 |
|---|---|
| 양조 철학 | 개입을 얼마나 할 것인가 |
| 블렌딩 | 섞을 것인가, 한 품종으로 갈 것인가 |
| 숙성 | 무엇에, 얼마나 오래 둘 것인가 |
같은 밭에서도 사람이 바뀌면 와인이 바뀝니다. 이것이 밭의 이름만으로 와인을 살 수 없는 이유이고, 라벨에서 생산자 이름을 함께 보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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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법에 따른 분류 — 관행 · 지속가능 · 유기농 · 바이오다이내믹이 실제로 무엇이 다른지는 별도의 글에서 정리했습니다. → 내추럴 와인과 지속가능 농법
클론 선정과 캐노피 매니지먼트는 무엇인가요?
두 용어는 국내 자료에서 자주 생략되는데, 알아 두면 라벨 뒷면과 와이너리 설명이 읽힙니다.
클론(Clone)
같은 품종 안에도 계통이 여럿 있습니다. 피노 누아라고 다 같은 피노 누아가 아닙니다. 오랜 세월 접목과 선별을 거치면서 알이 조금 더 작은 계통, 조금 더 일찍 익는 계통, 병에 조금 더 강한 계통이 갈라져 나왔습니다.
밭을 새로 심을 때 생산자는 어느 클론을 심을지 고릅니다. 그리고 이 선택이 앞으로 30년의 와인을 좌우합니다. 떼루아에 사람이 개입하는 가장 되돌리기 어려운 지점입니다.
캐노피(Canopy)
포도나무의 잎과 가지가 만드는 지붕을 캐노피라고 합니다. 이것을 어떻게 다루느냐가 캐노피 매니지먼트입니다.
- 잎을 걷어내면 송이에 햇볕과 바람이 닿습니다 → 잘 익고, 곰팡이가 줄어듭니다
- 잎을 남기면 송이가 그늘에 듭니다 → 너무 더운 산지에서 일소(햇볕에 데는 것) 를 막습니다
즉 더운 곳과 서늘한 곳에서 정반대의 관리를 합니다. 「잎을 따는 것이 좋다」는 정답은 없습니다. 그 밭의 기후가 정합니다.
같은 품종이 왜 산지마다 다르게 나오나요?
지금까지의 내용을 한 줄로 합치면 답이 나옵니다.
핵심
품종은 「무엇을 만들 수 있는가」를 정하고, 떼루아는 「그것이 어떤 성격으로 나올 것인가」를 정합니다.
강의 자료가 드는 예가 명확합니다.
- 북부 론의 시라는 남동향의 가파른 화강암질 비탈에서 자랍니다. 그래서 섬세한 향을 지니고, 다른 곳의 시라와 완전히 다른 와인이 됩니다.
- 부르고뉴의 피노 누아와 샤르도네는 석회와 이회토 위에서 자랍니다. 그래서 다른 곳에서 나오는 같은 품종과 구별됩니다.
이 두 문장이 떼루아 개념의 존재 이유입니다. 품종만으로 설명되지 않는 차이가 반복해서 관측되기 때문에 이 단어가 필요했습니다.
떼루아는 어디까지 증명된 것인가요?
정직하게 갈라 두겠습니다. 비즈니스 자리에서 이 구분을 못 하면 곤란해집니다.
| 널리 인정되는 것 | 논쟁이 남아 있는 것 | |
|---|---|---|
| 배수와 뿌리 깊이가 품질에 영향을 준다 | ✅ | |
| 흙 색과 돌 크기가 밭의 온도를 바꾼다 | ✅ | |
| 일교차가 산도 유지에 유리하다 | ✅ | |
| 토양의 미네랄이 맛으로 직접 옮겨 온다 | ⚠️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는 것이 현재 다수 견해 | |
| 「미네랄리티」가 곧 돌맛이다 | ⚠️ 감각 표현이지 성분 이전의 증거가 아니다 |
핵심
그래서 이렇게 말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토양이 와인의 성격에 영향을 준다」 — 맞습니다. 「이 와인의 이 맛은 저 밭의 저 돌에서 왔다」 — 단정할 수 없습니다.
「미네랄리티」 논쟁의 자세한 경위는 토양과 품종 → 에 따로 정리해 두었습니다.
배운 것을 어디서 확인해 볼 수 있나요?
같은 품종을 서로 다른 떼루아에서 마셔 보는 것이 가장 빠릅니다. 나라를 바꾸면 기후와 토양이 함께 바뀌므로 차이가 크게 드러납니다.
- 나라별로 보기 · 루마니아 → — 대륙성 · 일교차가 큰 산지
- 나라별로 보기 · 이탈리아 → — 지중해성
- 나라별로 보기 · 프랑스 →
- 데알루 마레, 루마니아 와인의 심장 → — 위도는 보르도와 같은데 왜 다른가
이 강의 요점
- 떼루아는 네 요소다 — 토양 · 기후 · 지형 · 인적 요인. 네 번째가 빠지면 절반만 아는 것이다.
- 토양은 세 경로로 닿는다 — 배수 · 물리적 성질(색과 돌) · 화학적 성분. 「돌맛이 옮겨 온다」는 설명은 정확하지 않다.
- 기후의 핵심은 일교차다. 낮에 광합성으로 쌓고 밤에 호흡으로 쓴다. 밤이 서늘해야 쌓은 것이 남는다. 더운 곳은 당도·알코올이 오르고 산도가 떨어진다.
- 지형은 경사·고도·방향 셋으로 나눠 본다. 좋은 밭이 비탈에 있는 데는 이유가 있다 — 배수 · 공기 흐름 · 일조.
- 클론 선정과 캐노피 관리는 사람이 떼루아에 개입하는 자리다. 특히 클론은 한 번 심으면 수십 년을 간다.
이어서 볼 것
만 19세 미만은 주류를 구매할 수 없습니다. 임신 중 음주는 태아의 건강을 해칩니다. 지나친 음주는 건강에 해롭습니다.
